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끼리 더 쉽게 친해질 것 같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부유하지만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남자와,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거침없는 청년이 만나 사회적 계급과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장애와 간병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지나치게 슬프거나 답답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유쾌한 대화와 예상하지 못한 행동들이 웃음을 만들고, 그 웃음 속에서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이 영화의 줄거리와 감상 포인트를 블로그에 담아보려 합니다.
줄거리
파리의 부유한 귀족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채 생활합니다. 그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전신마비 환자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그는 넓고 화려한 저택에서 생활하며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현실과 주변 사람들의 지나친 배려 속에서 점점 고립되어 갑니다.
필립의 곁에는 그를 돌보기 위해 여러명의 간병인 지원자가 찾아옵니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예의를 갖추고 자신의 경력과 성실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나타난 드리스는 다른 지원자들과 전혀 다릅니다.
세네갈 출신의 드리스는 전과자로, 실업 수당을 받기 위해 돌봄 직원 면접장에 나타납니다. 그는 경험이나 자격증은커녕 일할 의지초자 없었지만 필립을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태도가 필립의 눈에 듭니다.
필립은 그런 드리스에게 흥미를 느끼고, 뜻밖에도 그를 간병인으로 선택합니다.
간병 경험이 전혀 없는 드리스에게 모든 일은 낯설기만 합니다. 그는 필립을 돌보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정해진 규칙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드리스에게는 다른 간병인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는 필립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불편한 상화에서는 농담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도 솔직하게 반응하며, 필립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결정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드리스는 클래식 음악을 'Tom and Jerry'음악이라고 하고, 수백만 유로짜리 그림을 '코카 훌렁 대는 그림'이라면 비웃지만 필리프는 그의 순수함에 점점 빠져듭니다. 드리스는 필립을 휠체어에서 끌어내 마리화나를 피우게 하고, 마세라티를 몰며 스피드를 즐기게 합니다. 반면 필립은 드리스를 오페라와 미술관으로 데려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줍니다.
두 사람은 극과 극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없었던 것을 채워주며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일상과 웃음, 그리고 잠시 이별을 겪은 후 다시 만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후기
처음에는 장애인과 간병인의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작품은 단순한 휴먼 영화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필립의 상황을 불쌍하게 강조하거나 드리스를 희생적인 인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은 서로를 놀리고 다투고 엉뚱한 일을 벌이며 평범한 친구처럼 관계를 쌓아갑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절대 동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한계를 농담 삼아 비웃기도 하지만, 그게 오히려 필리프에게 해방감을 줍니다. 타인의 시선과 동정에 지친 필립에게 드리스의 '무례함'은 진짜 자신을 대하는 최고의 존중이었던 셈입니다.
실제로 드리스의 캐릭터는 실존 인물 압델 셀루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북타프리카계에서 흑인으로 변경되었고, 원작 자서전보다 더 긍정적인 인물로 그려졌지만, 두 사람이 여전히 절친으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영화가 지나치게 흑인을 '미개한 원시인'으로 백인을 '교양 있는 문명인'으로 공정관념화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흑인에게 자유로움을 배운다는 구조 자체가 인종적 지적이죠.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던지는 핵심 메세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진심으로 마주할 때, 그 경계는 허물어진다"는 것 이 영화는 단순히 장애인 돌봄 이야기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갇힌 모든 이에게 전하는 '편견 해방 선언문'입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
- 진정한 배려는 상대를 약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다
- 사람의 가치는 조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 관계는 서로를 변화시킨다
- 삶에는 웃음과 모험이 필요하다
마치며
<언터처블>은 대한민국 영화계에 '국민 영화'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언터처블'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예측 가능한 결말과 다소 계산된 감동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 주인공 케미에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됩니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장애를 극복해야 할 불행으로만 그리지 않고, 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여러 조건 중 하나로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또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반드시 무거운 희생이나 거창한 행동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때로는 솔직하게 웃어주고, 평범하게 대해주며, 다시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건네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끔은 타인의 세계로 들어가 봐야, 내 삶에 무엇이 빠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영화가 전하는 진정한 '1%의 우정'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완벽한 힐링 무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