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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어린시절 순수한 우정과 성장을 깊이 있게 그려낸 영화 "스탠 바이 미"

 

 

줄거리

 

 

1985년, 성인 작가 고든 "고디" 러챈스는  신문 기사를 읽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기사는 변호사 크리스 체임버스가 식당에서 싸움을 말리다 칼에 찔려 사망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고디로 하여금 12살 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여정을 회상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고디의 회상을 통해 1959년 여름, 오레곤주의 작은 마을 캐슬록에서 벌어진 네 소년의 모험을 그립니다.  마을 인구 1,281명의 좁은 세상이 그들에게는 전부였지만, 이 모험은 그들이 "세상"을 넘어서는 첫 경험이 됩니다.

 

네 소년은 각기 다른 가정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고디 : 형 데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부모의 관심에서 벗어난 소년. 아버지는 "형 대신 네가 죽었어야 했다"는 폭언을 퍼부으며 그의 문학적 재능을 무시합니다. 하지만 글쓰기에 몰두하며, 크리스의 지원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여정 내내 이야기를 지어내는 "예비 작가"역할을 합니다.

 

크리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불량배 형 아이볼 밑에서 자란 크리스는 동네 아이들의 리더입니다. 선생님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오히려 우윳값 훔친 누명을 쓰지만 내면에는 리더십과 정의감이 있습니다. 고디에게 "너는 대학에 가야 한다"며 그의 재능을 믿어주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테디 : 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용사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전쟁 후유증인 ptsd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버지에게 귀를 화상 입은 과거가 있습니다. 자신을 "전사"라 부르며 모험을 갈구하는 열정적 성격입니다.

 

: 소심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뚱보 소년. 형 빌리의 대화를 엿듣고 시체 소문을 전합니다. 가정에서 학대받는 트라우마를 숨기며 유머로 위장합니다.

 

 

어느 날, 번은 우연히 형 빌리와 친구 찰리가 실종된 소년 레이 브라우어의 시체 위치를 알고 있으나 신고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듣고 이를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시체를 찾으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네 소년은 "마을 영웅"이 되겠다는 꿈과 호기심에 레이의 시체를 찾아 떠나는 1박 2일의 여정을 그린 성장 영화입니다.

 

 

첫 번째 시련은 철길 건너기입니다.  강 위의 철길을 건널 때 기차가 급습하지만 아이들은 간신히 탈출하였습니다. 

 

이어 폐차장 주인 밀로와의 마찰도 발생합니다. 목마름을 참지 못한 아이들은 고물상에 침입해 물을 훔치다 주인에게 발각됩니다.

밀로는 테디의 아버지가 2차 대전 중 정신 이상으로 아들의 귀를 화상 입혔던 과거를 비웃으며 테디를 자극합니다. 주인은 테디의 아버지를 "정신병자"라 모욕하며, 이는 테디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이에 테디가 폭력적으로 반응하자 친구들은 그를 제지하며 유대감을 다집니다.

 

밤이 되자 소년들은 모닥불을 피고 고디가 지어낸 "뚱보 데이비드 호건"이야기에 빠집니다. 비만 소년 데이비드가 파이 먹기 대회에서 피마자유를 마신 뒤 구토로 관객들을 복수하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디의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소년들은 늪을 건너며 거머리가 몸에 달라붙는 위기를 겪습니다. 특히 고디는 음낭에 거머리가 붙어 피를 흘리는 굴욕을 당하며 기절하기 직전까지 가는 코믹 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사건을 경험하며 성장통을 겪습니다.

 

 숲 속에서 레이 브라우어의 시체를 발견한 아이들은 마을 갱단 리더 에이스와 대치합니다. 에이스는 시체를 빼앗으려 하지만, 크리스가 훔쳐온 권총으로 위협해 물러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시체를 이용해 명성을 쟁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고 판단하고, 익명으로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합니다. 

 

여정 후 마을이 "줄어든 것처럼"보인다는 마지막 독백은 성장을 상징하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후 네 소년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성인 고디의 회상에 따르면, 번은 평범한 지게차 운전수로, 테디는 군대 지원 실패 후 막노동꾼이 되고, 크리스는 변호가가 되지만 고디와의 약속처럼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우정을 이어가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고디는 작가가 되어 이 여정을 글로 남기며, 그 시절의 우정과 성장을 기억하며 끝이 납니다.

 

 

 

 

후기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영화 스탠 바이 미는 1986년 롭 라이너 감독이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 "시체"를 각색하여 만든 성장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우정과 성장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주인공 고디와 그의 친구들이 겪는 단순한 모험을 이야기를 넘어 우정, 상실, 성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고디와 크리스의 관계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성장하는 우정을 보여줍니다. 가족의 무관심, 폭력,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크리스는 고디에게 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반면, 고디는 크리스의 리더십을 존중합니다. 이는 힘들어하던 두 소년이 서로에게 힘을 얻는 과정을 잘 드러냅니다.

 

2020년 디지털 시대에는 사라진 신체적 모험과 대면 우정을 보며 더 큰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이 영화는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잊혀진 자신의 12살을 마주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지금이라도 친구에게 연락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아서 친구에 관한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은 이들, 클래식한 감성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